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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가고나니…삼성, 좌익수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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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1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배영섭, 공격서 활력 듬뿍-박한이, 실력 여전 베테랑-김헌곤, 공수 제 역할 톡톡
 
 
 

포스트시즌 티켓 싸움에서 밀려났지만 내부 경쟁은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익수 자리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베테랑 박한이와 배영섭, 주전으로 도약하려는 김헌곤이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중이다.

주전 경쟁은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1군에서 밀려날까 봐 더 초조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반면 팀에겐 주전 경쟁이 뜨겁다는 게 반가운 일이다. 팀 전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경쟁 구도에 뛰어든 선수들의 실력이 동반 상승하고, 이들의 노력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삼성의 각 포지션 가운데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외야 왼쪽. 우익수와 더불어 '코너 외야수'라 불리는 자리다. 일반적으로는 수비 능력보다 타격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위치다. 수비가 뛰어난 중견수의 도움으로 수비 부담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 아직 삼성에선 이 자리의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삼성이 바닥을 헤맬 때엔 김헌곤이 이 자리를 지키며 홀로 빛났다. 수비가 좋았을 뿐 아니라 득점권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김헌곤은 주전 자리를 확고히 굳히지 못했다. 허리 통증 등으로 고전하는 사이 한때 삼성의 1번 타자로 활약했던 배영섭이 그 자리를 메웠다. 수비는 불안했으나 공격에서 활력소 역할을 했다. '꾸준함의 대명사'라 불리는 박한이는 7월 들어서야 제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 이들 3명은 번갈아 좌익수 자리에 기용되고 있는 상황. 아직 누가 내년 이 자리에서 주전으로 뛸지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박한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도 달라진다. 비록 올 시즌 부상 후유증 탓에 리그 최초로 1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20일 현재 24안타) 고지를 밟는 데는 실패했으나 그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홍승규 대구MBC해설위원도 "아직 팀 내에서 박한이의 방망이 실력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는 이승엽과 구자욱 정도뿐이다.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이승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 지명타자 자리가 빈다. 박한이가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소화하면서 젊은 좌익수를 키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했다.

내년 이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현재보다 더 격화할 수도 있다. 삼성은 장타를 때릴 선수가 필요하다. 이승엽이 은퇴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대로라면 내년 삼성 타선도 중위권 수준 이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삼성이 자유계약 선수(FA) 시장 등을 통해 외부 인재를 영입한다면 이 자리는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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