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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기주 데려온 배경은…삼성 STC '재활의 힘' 믿는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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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00:05:01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입단 계약금 10억 황금팔 부상 시달려 잊혀진 한기주 재기 성공하면 두터운 불펜
 
 
 
'왕년의 돌격대장'을 보내고, '10억 팔의 사나이'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의 투수 한기주(30)를 데려오는 대신 외야수 이영욱(32)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들은 한때 삼성과 KIA의 핵심 전력이었던 터라 둘이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까닭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29일 이영욱을 KIA 투수 한기주와 바꾸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 관계자는 "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두 선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 양 팀 간 협의로 성사된 트레이드"라고 밝혔다. 분위기를 전환해 다시 도전해볼 기회를 주자는 의도에서 진행한 일이라는 뜻이다.

2008년 삼성에 입단,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이영욱은 통산 타율 0.245를 기록한 외야수. 2010년 기량이 꽃을 피우는 듯했다. 120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72, 42타점, 30도루를 기록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잘해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배영섭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이후에도 박해민, 구자욱, 김헌곤 등이 등장해 좀처럼 1군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영욱은 발이 빠르고 수비도 괜찮았지만 타격에서 다른 선수들에 밀렸다. 올 시즌엔 1군에서 4타석만 들어섰고,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다 거포 유망주 이현동, 최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이성곤, 병역을 마친 박찬도 등 젊은 자원들이 가세해 이영욱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진 상태였다. 이 와중에 KIA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KIA는 외야수 김호령이 입대, 외야 백업 요원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한기주는 특급 유망주로 각광받던 강속구 투수. 고교 시절부터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할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한기주는 200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입단 계약금 10억원은 지금도 깨지지 않은 역대 신인 최대 계약금. 그만큼 KIA가 한기주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는 의미다.

2006년 한기주는 10승을 거두며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어깨 회전근 수술 등 부상으로 인한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점차 잊혀져 가는 선수가 됐다. 한기주의 통산 성적은 25승 28패, 7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63.

삼성은 이미 부상에 시달렸던 KIA 출신 투수를 받아 성공적으로 마운드에 올린 경험이 있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신용운은 재활 훈련에 집중, 2013년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삼성이 한기주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니다. 재기에 성공할 경우 불펜을 두텁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그의 손을 잡았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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