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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번 타자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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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6 00:05:03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타선 중심 겨우 잡은 상태, 주루 플레이·컨택트 능력 공격력 올릴 1번 자리 고심
 
프로야구 각 구단은 겨울에도 쉬지 않는다.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 자원을 영입하거나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열을 올린다. 삼성 라이온즈도 상황은 마찬가지. 삼성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러 개다. 타선에서 1번 자리를 어떻게 강화할지도 그 중 하나다.

프로야구에서 1번 타자는 단순히 첫 번째로 치는 타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떻게든 출루한 뒤 주루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수비진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공을 맞히는 능력과 선구안이 좋고 발이 빠른 선수를 1번 타순에 많이 세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삼성 타순은 아직 좋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4번 타자 다린 러프를 눌러 앉혔고, 이승엽의 은퇴 공백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강민호를 데려와 메웠지만 여전히 공격력은 부족하다. 이들 외에 수준급이라 할 만한 타자는 구자욱과 베테랑 박한이 정도다. 구자욱이 3번, 박한이가 하위 타선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 준다고 할 때 1번 타자 자리가 문제다.

삼성은 올 시즌 박해민을 1번 타자로 활용했다. 박해민은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도 뛰어나다. 3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중견수 수비도 일품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했다. 박해민이 출루하면 상대 투수들은 괴롭다. 타자뿐 아니라 언제 도루를 시도할지 모르는 주자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이다.

문제는 박해민의 출루율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 그의 올 시즌 출루율은 0.338. 장점이 많은 타자지만 1번 타자의 출루율이 이 정도라는 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난 10월 3일 정규시즌 최종전에 나섰던 각 팀의 1번 타자 가운데 박해민보다 출루율이 낮았던 타자는 LG 트윈스의 문선재(출루율 0.333)뿐이었다. 비교 대상인 일부 선수의 타석 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도 아쉬움이 남는다.<표 참조>

삼성이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민병헌(출루율 0.389)을 데려와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민병헌은 이미 롯데와 손을 잡았다. 남은 FA 중에서 이 자리를 맡길 만한 이를 찾지 않겠다면 팀 내 자원 중에서 공격 첨병을 찾을 수밖에 없다.

삼성에겐 일단 박해민이 분발하는 게 최선이다. 박해민 개인적으로도 내년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가정을 꾸렸을 뿐 아니라 입대도 미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군 면제 혜택을 받는다.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다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시즌 초반부터 잘해서 우선 대표팀에 승선부터 해야 하는 셈이다.

김성훈과 배영섭, 강한울도 후보군이다. 김성훈은 시즌 후반 집중적으로 1군 무대에서 뛰며 출루율 0.370을 기록했다. 한 때 삼성의 1번 타자였던 배영섭과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건너온 강한울의 출루율은 각각 0.365와 0.344. 타격의 정확도, 힘, 수비 등 다들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겨우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여지가 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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