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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6일(목) ㅣ
[정달해의 엔터 인사이트] 걸그룹 티아라의 8년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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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00:05:00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인기도, 비호감도 이제는 굿바이~
 
 
 
티아라
 
은정
 
큐리
 
지연
주목도 높은 걸그룹 티아라가 데뷔 8년여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해 말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하고 네 명의 멤버 모두 무소속 상태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후 MBK엔터테인먼트는 ‘티아라’라는 팀 명을 상표 등록하며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멤버들이 소속사를 나온 뒤에도 티아라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대로라면 티아라라는 팀 명은 사용할 수 없으며 티아라 활동 당시 발표한 히트곡을 무대 위에서 부를 때에도 저작권료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사실상 기존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 티아라의 활동은 이것으로 종료됐다고 보는 게 맞다. 티아라는 실력과 외모를 두루 갖춘 멤버들로 구성돼 히트곡까지 줄줄이 내놓으며 주목도 면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걸그룹으로 분류됐던 팀이다. 하지만 8년여 기간에 걸쳐 활동하는 동안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비호감 그룹’으로 전락하는가 하면 그 와중에도 수차례 팀을 재정비해 현재에 이르렀던 ‘오뚝이’ 같은 팀이기도 하다.

◆데뷔 8년 만에 소속사와 결별

티아라의 네 멤버(지연-효민-은정-큐리)는 지난해 말 김광수 대표가 이끄는 MBK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 후 소속사를 나온 상태다. 이후 티아라 효민은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멤버들을 대표해 자신의 SNS에 손 편지를 올리며 소속사에서 나오게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활동기간 포함 총 10년간 함께했던 회사와 이별했으며 이후에도 멤버들은 어떤 방식이든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소속사에서 나오더라도 티아라 활동은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MBK엔터테인먼트가 그룹명을 상표 출원하면서 티아라 멤버들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기존 그룹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MBK엔터테인먼트와 어떤 형식이든 계약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그룹명을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티아라 시절 히트곡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건데, 이 경우 저작권료를 지불한다고 하더라도 저작권자가 거절하면 사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 만든 팀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건 회사 차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룹 비스트의 경우에도 소속사가 바뀌면서 기존 그룹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돼 현재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활동 중이다. 회사와 그룹 멤버들의 입장 차를 좁히고 가능한 모든 부분에 대한 협의를 거쳐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찜찜한 구석이 많아 기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게다가 소속사와의 결별 사실을 알린 직후부터 멤버들이 각종 소문에 휩싸이고 있어 그들이 바라던 ‘휴식’은 물 건너간 상태다. 열애설이 불거지는가 하면 중국 재벌 2세와 계약하고 슈퍼카를 선물 받았다는 등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흘러나왔다. 일단 중국과의 계약 건에 대해서는 멤버 지연이 SNS를 통해 허위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각종 소문을 둘러싼 진실공방보다 더 꺼림칙한 건 누군가 티아라 멤버들을 괴롭힐 목적 하에 의도적으로 ‘설’을 흘리고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화려한 데뷔, 끊임없는 논란

티아라는 2009년 MBC 드라마 ‘신데렐라맨’의 OST ‘좋은 사람 ver.1’을 내놓으면서 세상에 나왔다. 멤버는 지연-효민-은정-큐리-보람-소연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애초 실력파 양지원과 이지애가 티아라 멤버로 데뷔 준비를 하다가 좀 더 대중적인 색깔로 팀을 구성하려는 목적으로 최종 멤버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해 겨울 티아라는 ‘보핍보핍’을 발표하면서 정상급 인기를 얻은 그룹으로 떠올랐다. ‘보핍보핍’은 섹시하면서도 은근히 귀염성이 엿보이는 의상과 안무, 중독성 강한 리듬과 멜로디로 호응을 끌어냈다. 당시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걸그룹 양대 산맥으로 불리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티아라는 그 어려운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선두에 있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활동하는 기간 티아라가 내놓은 히트곡은 ‘보핍보핍’ 외에도 ‘너 때문에 미쳐’ ‘러비더비’ ‘롤리폴리’ 등 다수다. 특별히 가창력이나 춤 실력이 뛰어난 멤버가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뒤처지는 멤버도 없었다. 예쁜 멤버들이 나쁘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지극히 대중적인 노래와 춤을 내세워 교감에 성공한 케이스다.

아쉬웠던 점은 역시 각종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다. 앞서 말한 것처럼 데뷔 당시부터 기존에 알려졌던 스타팅멤버가 교체되는 등 몇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데뷔 후 이듬해에 바로 화영-다니-아름 등 세 명의 멤버를 추가 투입해 팀의 덩치를 키우며 결국 이로 인해 내부 갈등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사건이 화영을 중심으로 한 팀 내 불화다.

2012년 불거진 사건이며 이로 인해 큰 인기를 얻던 그룹 티아라는 고속으로 내리막길을 달리게 된다. 당시 대다수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을 겨냥해 SNS에 비난성 글을 올리면서 소위 ‘티아라 왕따 사건’이 불거졌다.

그 외에도 효민과 지연-은정 등 멤버들의 과거 행적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학창시절 일진이었다는 소문, 또 온라인에서 소위 ‘몸캠’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 사이 그룹은 6인조로 정비된 상태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보람과 소연까지 빠지면서 최종 4인 체제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어쨌든 각종 악재 속에 2013년부터 국내 활동이 뜸해졌던 건 사실인데, 이듬해인 2014년 중국으로 건너가 재도약에 성공하며 놀라운 생명력을 자랑했다.

활동한 연수가 8년. 정상과 바닥을 오르내렸고 어지간한 아이돌 그룹은 경험하지도 못했을 정도로 많은 논란의 주인공이 됐던 팀이 티아라다. 데뷔 당시 연예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던 소속사의 힘을 등에 업고 성공 가도에 올랐다가 결국은 과도한 회사의 욕심 때문에 피해를 보기도 했다. 또 팀멤버들끼리 단합하지 못해 낭패를 당하기도 했다.

사실상 앞으로도 기존 그룹명으로 활동하고 싶어하는 멤버들과 MBK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고 그렇다면 티아라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위치까지 올라간 팀인데도 여전히 안타까운 느낌이 강하다.

정달해 대중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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